book report

'어느 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독후 감상문 📘

stary byul 2025. 7. 12. 14:58

책 소개

제목: 어느 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저자: 이경혜

출판사: 보리

책 표지:

출처: yes24

 

독후감상문

-그리움을 찾은 오늘의 일기-

 

2025. 05. 31 (토)

 

오늘은 화창한 날이다. 아닌가? 구름도 적당히 있고 또 화창한 거 같기도 하고.. 도통 집 안에서 나가지를 않으니 바깥 날씨를 알 수가 있나.

 오랜만에 일기를 써보니 어색해 죽겠다. 손, 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에 뭔가 실없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지난 5일동안 일찍 일어나다가 오늘은 12시를 한참 넘긴 후 일어났다. 진짜 너무 개운했다. 역시 토요일의 묘미는 집에서 늦잠자는 거지 않을까?

 원래는 어제까지 학교 홍보 포스터 공모전을 완성하려고 했다. 근데 재미있는 유튜브 영상을 보느라 아차! 다 못해 버렸다. 그래도 오늘은 진짜 온 힘을 다 해 하니까 저녁 먹기 전에는 끝났다. 포토샵 다루는 건 뭐 이리 어려운지.. 포스터를 완성해 나가면서도 그만둘까 라고 100번은 생각했던 것 같다. 진짜 용량이 커서 버벅거리는 노트북을 몇번이고 원망하며 작업하는데 동생이 한심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원래라면 싸웠겠지만 그럴 정신도 없었다.)

 어찌저찌 포스터를 완성하고 이제는 또 제출이 관건이라고 한다. 컴퓨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나는 맨땅에 헤딩을 해가며 포스터를 제출하려고 했다. 근데 양식에 맞지 않으면 심사를 안한다고?! 그럼 잘못 제출하면 그동안의 고생이 한줌의 모래먼지 바람으로 흩어지는 것이다. 그런 억울한 일은 없기를 바라며 눈이 빠져라 컴퓨터를 들여다 보다가 결국 제출해 냈다. 그러곤 며칠동안 읽고 있었던 이 책을 꺼내 읽었다. 역시 나는 화면보단 책이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서랍 깊숙이 넣어 두었던 일기장을 꺼냈다. 초등학교 1~4학년 때 썼던 벌써 5년 이상이 훌쩍 지난 어린 시절의 일기들이다. 생각해보면 이 때 이후로 일기를 써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매일 써야겠다고 다짐만 하다가 또 그저 넘겨버리는 것이 일상이었던 것 같다. 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의 공백을 보니까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재미있게 지냈던 나날들이지만 정작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속상하기도 했다. 솔직히 가끔은 일기를 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사춘기를 겪으며 모든 게 짜증나고 싫을 때, 그 때를 지나고 돌아보니 그 때는 내 감정이나 그 때의 일들을 써 내려나가는 것도 귀찮았던 것 같다. 또 그러면서 밖으로는 바른 학생으로 사느라 지쳤었던 때에는 일기를 쓰는 것도 연기같아서 싫었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조금 후회되기도 한다.

 우리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일기를 쓰는 것이 그 때에는 숙제였다. 학교에서 방학마다 일주일에 하나씩 꼭 써오라고 하던 그 시절 내 기억 상 나는 그 때 내가 글씨를 잘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펼쳐보니 웃음부터 나왔다. 작은 고사리 손으로 써 내려간 큼지막하고 삐뚤빼뚤한 글씨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 장, 한 장 읽고 나니 그리움이 들었다. 그 때에 느꼈던 즐거움과 일기 속에서도 묻어나는 행복한 마음들이 지금에서도 볼 수 있었다. 지금도 사람을 좋아하지만 그 때도 똑같았던 나는 친구들과 있었던 여러 행복한 일들을 기록 해 놓았다. 지금은 기억 저 편에 있는 이름들이 보이자 뭉클했다. 그 중 몇몇은 아직 만나기도 하지만 그 어린 시절의 친근감은 어느새 사라진 지 오래다. 그저 익숙함으로 서로를 대한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나는 어른이 되기 싫은 것 같다. 그 시절에 서로를 순수하게 바라본 그 시절이 그리워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의 그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하루하루가 재밌고 행복한 일들로만 가득했던 시절인 것이 다시 생각하면서 그리움의 웃음이 절로 나왔다. 놀이터를 뛰어놀다가 다친 일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 때에는 그게 얼마나 서러웠으면 일기로 나랑 실랑이를 한 그 친구가 밉다고 적어놓은 게 웃겼다. 하지만 문득 ‘놀이터를 뛰어 논 지 얼마나 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어른이 되려고 준비하는 시기에 그 때의 일기를 보니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올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편 이 책을 통해 다시 그 시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러한 감정들을 느끼다 보니 왜 어른들이 일기를 쓰게 했는지 알 것 같았다. 왜 책에서도 일기를 통한 장점들을 그렇게 설명했는지 알 것 같았다. 고작 5~8년 전 일기로 사람이 깊은 감동을 느끼는데 하물며 더 한 시간이 흐른 후에는 어떨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책을 통해 얻는 깨달음보다 책을 읽고 동기부여를 받아 예전의 일기를 읽은 후의 깨달음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이 책이 나를 다시 일기를 쓰게 한다는 것도 놀라웠다.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진술해 나가며 포근하고 몽글몽글한 분위기로 읽히는 것이 좋았다. 부드럽고 우리가 지금은 느끼기 힘든 그런 그리움을 찾게 해준다. 내가 책을 읽고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었던 점과 또 이 책을 통해 예전의 일기들을 보면서 요즘에는 느끼지 못했던 인간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 누군가에게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다.

 물론 이 글은 형식을 맞춰 작성하지만 작가의 말로는 일기는 형식과 테두리에 갇혀 쓰면 안된다고 한다. 당장 지금 이 감정들을 일기에 진솔하게 작성하고 싶다.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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