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port

'모범생의 생존법' 독후 감상문 📘

stary byul 2025. 5. 31. 20:31

책 소개

제목: 모범생의 생존법

저자: 황영미

출판사: 문학동네

책 표지:

출처: 교보문고

독후감상문

-모범생의 생존법, 나의 생존법-

 

모범생, 어떤 것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아니고 그저 바르고 적당히 잘 지내는 애들, 흔히들 학교에서는 그런 아이들을 모범생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세세하게 따져보면 애매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다. 공부를 특출 나게 잘하면 모범생이란 이름보다는 천재 또는 그 아이란 이름이 대명사처럼 불린다. 예를 들면 혜리가 영어를 매우 잘한다고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혜리란 이름을 듣고 ‘아~ 그 영어 잘하는 애?’라는 대명사가 된 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애매하게 공부도 그럭저럭 잘하고 태도도 바른 애들은 모범생, 바른 친구로 뭉뚱 그려져 불린다. 

 일단 나도 중학생 때에는 모범생이었다. 성적은 무난하게 상위권에 교우관계도 매우 좋고 선생님들에게도 항상 잘 인사하고 수업 태도도 좋은, 이게 나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였다. 물론 나쁜 것 없다. 얼마나 좋은 칭찬이고 좋은 격려인 지는 나도 잘 안다. 하지만 고등학교, 대학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무언가가 더 요구되는 세상임을 알고 있었다. 세상은 애매한 아이들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도.

 ‘모범생의 생존법’은 그러한 모범생으로 불리는 아이들의 일상을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주인공 준호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남의 시선에 눈치를 보기도 하고, 친구와 웃고 떠들기도 하고 또 가정상황에 따라 여러 생각과 고민을 하기도 한다. 어쩌면 누군가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여러 잡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어떤 일도 또는 중요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흔히 모범생이라 불리는 아이들의 작고 소소한 일상의 반복을 주인공 준호의 시점으로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어쩌면 모범생으로 불렸던 사람으로서 말해보자면 미래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은 아이들이 아닐까 싶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도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애매한 위치라는 것을, 아니 우리 도가 아니라 우리가 제일 잘 안다. 우리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만 사회는 우리를 기다리거나 우리에게 입장을 맞춰주지 않을 것을, 우리가 가장 잘 안다. 주인공 준호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이 얼마나 각박한지, 준호가 있는 학교 자체가 그 시스템을 가장 잘 알게 해주는 것 같다. 준호는 결국 자신이 있는 상황과 공간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하였다.  모범생으로서의 일상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려고 하였다. 그런 준호를 보니 새삼 멋있다고 느껴졌다.

 모범생의 생존법이라 하고 하나, 둘, 내용을 전개해 나갔다. 모범생의 생존법은 별 거 없었다. 이름을 불려도 당황하지 않기, 빌런을 마주쳐도 당황하지 않기, 골고루 망쳤을 때는 일단 한숨 푹 자기 등등등…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나름의 규칙이 있다. 남한테 따가운 시선을 받기 싫은 마음과 앞으로의 나를 상시 대비하는 마음이 뭉쳐져 만들어진 스스로만의 규칙이다. 나의 생존법을 하나 말해보자면 선생님과 마주치면 무조건 웃는 것이다. 지극히 나만의 생존법이고 소소하고 당연할지도 모르는 작은 규칙이다.

 세상에는 그런 말이 있다. ‘평범한 게 가장 힘든 것이다.’ 이 말이 나한테는 어떨 때에는 위로로 어떨 때에는 나를 괴롭히는 속삭임으로 들린다. 평범해서 힘든데 그런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떨 때에는 평범한 것조차 힘들어하는 나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진짜 미쳐버릴 것만 같다. 세상은 넓고 또 넓어서 나에게는 벅차게 느껴지고 모범생이란 이름으로 밖에 포장되지 않는 나는 너무 작고 하찮아 다 의미 없게 느껴진다. 사실 고등학교에 처음 들어오고 수많은 재능을 가지고 노력하는 친구들을 보며 다시 저런 생각에 휩싸일 때가 있었다. 친구들과 웃으며 이야기할 때도 힘들었고 수업을 듣는 것조차 머리가 아팠다. 그때 사회시간 수업 내용이 행복에 관한 거라 참 다행인 것 같다. 나는 사실 부족한 게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때 수업내용이 ‘남과의 비교’가 결국 나를 불행하게 만든다는 말이었다. 이때 진짜 울뻔했다. 솔직히 맞는 말이었다. 나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남의 장점만을 나와 비교하며 날 갉아먹는 모습을 마주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난 그 수업이 너무 좋았다. 그때 이후로 생각이 좀 바뀌었다. 결국 준호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한 것처럼 나도 이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소소하게 생존법을 지키며 하루하루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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