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port

'딜리트' 독후 감상문 📘

stary byul 2025. 5. 23. 21:25

책 소개

제목: 딜리트

저자: 설재인

출판사: 대신 책방

책표지:

출처: yes24

 

 

독후 감상문 

 

-딜리트: 삭제된 아이들과 세상의 모순-

 

인간은 모순적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세상도 마찬가지다.

 내가 딜리트를 읽으며 든 생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저렇게 말할 것이다. 세상의 모순과 아이러니.

 일단 책 속에는 두 가정이 나온다. 사실상 두 가정이 아닌 한국의 여러 청소년의 모습들이 나온다.

진솔과 해수. 이 두 아이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진솔과 해수가 주인공이라서, 세상의 모순과 아이러니를 가장 말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진솔과 해수는 설명하자면 진솔은 공부에 관심도 없고 그저 해수와 일반고를 진학하고 싶지만 부모님의 강요로 원하지도 않는 외고에 진학하게 된다. 반면 해수는 공부를 좋아하고 잘하지만 부모님은 상업계를 강요하셔서 상업계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된다. 진솔과 해수가 진학한 고등학교는 같은 재단에서 후원하는 학교이다. 외고와 상고는 같은 재단이지만 사람들의 의견을 매우 갈렸다. 외고는 다들 엄청난 대학에 가는 반면 상고는 전공에 맞지도 않는 취업을 시켜 어떻게든 학교의 명성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책 속의 모순과 아이러니를 가장 먼저 느낀 부분이다. 젤딘은 왜 자신들의 명성을 위해 아이들을, 흔히 학교에서 나라의 미래라 불리는 아이들을 망쳐버렸을까. 세상은 참 아이러니 한 것 같다.

 진솔의 학교인 외고의 아이들은 물론 본인이 원했던 애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부모의 강요로 진학한 아이들이다. 외고의 아이들은 해수에게 숙제를 맡기는 시스템으로 자신들의 숙제를 모두 해수에게 맡겨서 공부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불이익이 생기자 해수는 상업고계 학생이라 욕하며 그들의 숙제, 그 어려운 것들을 해준 해수를 순식간에 나쁜 아이, 가정교육을 못 배운 아이, 모자란 아이라 욕을 하였다. 하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해수가 그들의 숙제도 해주어, 생기부에 반영되는 중요한 숙제를 해주었다. 나는 외고아이들의 태도가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기들이 해주라 했으면서 부모에게 욕을 먹는다는 이유로 해수를 돈에 미친 사람으로 덮어씌웠다.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해수를 이용했으면서, 또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해수를 버렸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세상을 외고아이들의 투영해서 보여준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세상은 외고 아이들은 나라의 미래라 하면서 상고아이들은 미래가 없다고 모욕한다. 하지만 특성화고 학생으로서 느낀 것은, 결국 우리도 꿈이 있고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이번에 학교에 들어와서 그런 그들을 보며 존경스러웠다. 자신의 삶을 디자인해 나가는 선배들과 동급생들을 보고 동기부여를 얻기도 했다. 부모에게 억지로 떠밀려 간 외고학생과 스스로 길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으러 온 상고학생, 과연 미래가 있는 아이들은 누굴까 생각해 보게 된다. 참 세상은 아이러니하다.

 말했듯이 세상은 학생들을 보고 흔히 세상의 미래라고 한다. 하지만 학생이 세상을 배우며 가장 많이 만나는 선생님들은 모두 올곶지 않다는 것을 안다. 물론 나는 항상 좋은 선생, 스승들을 만나왔기에 이런 문제를 항상 책으로 마주해 더욱 안타깝다. 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뉴스에서도 나오고 명백한 사실이기에 우리에게 이렇게 책으로서 전해지는 것을 안다. 특히 재단의 선생들은 학생들이 세상의 미래라고 하면서, 그런 학생들의 급을 나누고 자신들의 잣대에 따라 나누며 자신들의 멋대로 미래를 정해버린다. 학생들의 미래를 선생의 마음대로 그리면서 그런 학생들이 나라의 미래라니. 어이가 없을 정도로 모순된 세상이다.

 외고의 시험날, 학교가 붕괴될 때 외고 학생들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자신들의 안위도 계산 속에 두며 학교에서 대피하지 않았다. 이 아이들은 분명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랬기에 해수에게 숙제를 맡기는 등 공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을 테니까. 나는 그 모습이 소름 끼치게 안타까웠다. 외고 학생들은 그렇게 말했다. ‘지금 나가면 성적은?’, ’차라리 깔려서 다친 뒤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게 나아.‘ 그렇게 말하는 외고 아이들의 표정은 울고 싶은 표정이었을 것 같다. 아이들은 원하지 않지만 성적에 매달리고 부모의 학업압박을 따른다. 어쩌면 모순된 세상을 가장 잘 배우고 있는 건 학생들인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빈부격차, 종교갈등, 빈민, 기후위기, 물질 만능.. 등등.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는 세대를 거쳐 지날수록 더욱 커져가고 어두워지기만 한다. 그런 세상 속에서 많은 학생들은 ‘세상의 미래’라는 이름으로 이 모든 문제를 그대로 넘겨받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사회에서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모순된 세상의 모습과 그 순응하는 법들이다. 책 속에서는 그런 세상에 맞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두 학교가 연결된 지하공간. 그 속에 남겨져 잊힌 이름들. 그들은 부조리한 세상에 맞서고자 하였지만 세상에 의해 무너져 내렸다. 세상은 우리가 세상을 변화시키라고 하면서 세상을 바꾸려는 이들을 무너뜨리고 잊게 만들었다. 과연 그들이 바라는 세상은 누구를 위한 세상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고작 10대 아이들 중 누가 학교로 급을 나누고 가정교육을 탓하고 돈을 숭배하는 어른이 되고 싶어 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10대 후반으로 갈수록 세상의 부조리를 배우고 그를 습득하는 사람은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10살 때, 14살 때, 아니 더 어린 시절에는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 내가 있는 이곳도 아니면 강남, 대치동에서 죽어라 공부하고 있을 그 아이들도 그 시절에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꿈꾸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분노하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미소 짓기도 하였다. 학생, 무언가를 배워가는 나이의 아이들. 그런 학생들도 어딘가에서는 다양한 세상의 모순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 아니 세상 사람들은 모두 알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모순을 배우고 싶지 않다.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도 그런 모순을 껴안아 미래의 학생들에게 전해주지 않기를 바란다.

 

책 추천

 

여린 소녀들의 얽히고 얽힌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

 

'소녀 A, 중도 하차 합니다' 독후 감상문 📘

*다량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책 표지제목 : 소녀 A, 중도 하차 합니다.저자 : 김지숙출판사 : 다른기타 : 오늘의 청소년 문학 29 설명'소녀 A 중도 하차 합니다'는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

suhyeon.tistory.com

 

여러분의 인생이 이야기라면? ⬇️

 

'이야기 따위 없어져 버려라' 독후 감상문 📘

책 소개제목: 이야기 따위 없어져 버려라저자: 구병모출판사: 창비기타: 소설의 첫 만남 28책 표지: 독후 감상문(책을 읽고 쓴 창작물입니다!! 읽을 때 참고해 주세요!!) -데이터 따위가 아니야- 그

suhyeo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