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port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독후 감상문 📘

stary byul 2025. 7. 12. 15:21

책 소개

제목: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저자: 존 보인출판사: 비룡소

책 표지:

출처: 교보문고

 

독후감상문

-어린 아이라 느껴진 잔혹함-

 

 나치의 유대인 학살 사건에 대해 어린 아이의 순수함이 이 학살을 바라보는 때 묻지 않은 시선이 너무 잔혹하게 느껴졌다. 일단 안네의 일기라는 유명한 글이 세상에 어린아이가 느꼈던 그 때의 이야기를 알려주었었고 유난히 그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안네의 일기를 읽었던 것은 초등학생 때 였고 그 때의 그 상상력은 참혹한 광경을 눈 앞에 그리듯 생각해 보며 그 때의 잔인한 광경들에 어린 마음에 울기까지 했던 것 같다. 유대인 학살이라는 역사에 남은 사건이 피해자인 유대인의 시점이 아닌 가해자인 독일인의 시점에서 보니 새로웠다. 하지만 가해자의 측에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인, 브루노에게는 이 일들이 또 다른 공포였다는 것이 놀라웠다.

 생각해보면 그 때는 전 유럽이 뒤집힌 사건이었다. 나치가 지배하며 독일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되었던 것들도 모든 것들이 세계 역사를 뒤집어 놓은 일들이었다. 당시 강국들은 영국과 프랑스였고 항상 당하기만 했던 독일이 순식간에 세상의 정점에 서며 새로운 사상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죽일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렇게 보면 세상은 반전의 연속인 것 같다. 세상의 반전 속에서 좋은 일들도 많겠지만 세계사를 보면 세상이 뒤집히면 새로운 암흑의 길이 열리기도 하는 것 같다. 독일의 나치가 유럽을 지배한 것은 반전으로 인해 유대인들의 피눈물이 나는 일이었던 것 같다.

 책 속의 부르노는 나치의 장교 집안의 자제였다. 여러 사용인들도 두고 부유하게 살아가지만 엄격한 집안, 어린 부르노는 이러한 집안에 나름의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는 엄격한 성격의 자기만의 신념을 가지고 그를 넘어가는 것을 싫어하는 데다가 만나는 주변인들인 어머니나 누나, 사용인들까지 그런 아버지의 압박에 부르노에게 딱딱하게 굴 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누나와는 사이가 좋지도 않아 마음을 나누는 상대가 없었다. 어린 부르노는 이런 주변환경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부르노의 아버지가 아우비츠의 담당이 되어 아우비츠 근처의 공간으로 이사까지 하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군인인데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집안에 드나드는 것을 부르노는 좋게 보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부르노는 집 밖을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도 군인용 차량과 천막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부르노는 점점 더 멀리 걸어갔고 아우비츠의 철장 앞까지 갔다. 사실 부르노는 집에서 아우비츠가 보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줄무늬 옷을 입고 일을 하거나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린 부르노는 줄무늬옷을 파자마라고 생각하였고 심지어 그들이 모여 있는 이유조차 알지 못했다. 그래서 부르노는 항상 궁금했다. 누구일까? 어떤 사람들일까?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어했고 주변을 돌아다니다 끝내 아우비츠의 철장 앞까지 갔다. 그곳에서 쉬미엘을 만났다. 줄무늬 잠옷을 입고 자신과 같은 나이의 친구를 부르노는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부루노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가 생긴 것이다. 두 어린아이의 순수함으로 맺어진 우정은 철장을 가운데 두고 꽃 피워갔다. 부르노는 쉬미엘이 있는 곳이 항상 궁금했다. 그렇게 둘의 우정이 점점 커져가며 결국 부르노는 쉬미엘에게 부탁하여 아우비츠에 들어갔다. 그리고 군인들은 부르노를 유대인으로 보았다. 그 때 쉬미엘은 나치들에게는 제거 대상이었고 쉬미엘과 같이 있던 부르노는 쉬미엘과 함께 되었다고 기쁜 순간, 아무것도 모르고 사람들의 비명 속에서 쉬미엘과 같이 떠났다.

 이 책을 읽고 어린 아이처럼 울었던 것 같다. 17살이나 먹고 아직도 감수성이 이렇게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속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부르노의 말이 너무 마음 아팠다. ‘무슨일인지 영문을 모르는 부르노는 버릇처럼 눈썹을 올렸다. 그리고 사람들이 감기에 걸릴까봐 더 이상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문을 닫은 것이라 생각했다.’ 부르노는 가스실에 들어갔을 때에도 세상의 온기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일들의 참혹함을 어리고 때 묻지 않은 부르노에게는 와닿지 못했다. 그 잔혹함이, 또 끝까지 아무것도 모른 채 죽은 부르노가, 어린 나이에 모진 일을 당한 쉬미엘이, 결국 어른들의 사정에 휘말린 모든 순수한 아이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지금은 상상이 안 되는 그 당시의 상황이 너무 잔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서 눈물이 흘렀던 것 같다. 

 사실은 잊고 지냈다. 지금이 너무 바빠서, 더 재미있고 자극적인 내용의 책들이 많아서 옛날, 그 역사를 담은 책들은 어느새 내게는 옛 이야기였다. 처음 이 책을 고른 이유도 그저 책들을 고르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서, 재밌어 보여서 골랐다. 한장 한장 책을 읽어 내려가는 데 중간에는 조금 힘들었다. 책은 부르노의 시점에서 흘러갔고 17살인 내가 그 어린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시대와 상황이 그 때의 일을 가리킨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깨닫고 부르노의 이야기를 읽으니 모든 게 잔인하게 느껴졌다. 세상은 혼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을 때, 어린 아이는 너무 어렸다. 물론 무지도 죄가 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그 무지가 이렇게 잔인하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다. 이 책 속에서 마냥 부르노를 욕할 수도 그렇다고 마냥 감쌀수도 없다는 것이 너무 슬프게 느껴졌다.

 현재 독일인들에게 나치때의 말을 하면 안된다고 한다. 이들도 충분히 후회하고 또 지워버리고 싶은 역사라고 한다. 그래도 일어난 일들의 진실들을 모두가 알고 이렇게 끝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다행인 것 같다. 어릴 때 읽었던 [안네의 일기]와 조금 크고 읽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둘 다 어린이의 시점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라 그 때의 잔인함을 가장 잘 알려주는 것 같다. 편안하게 집 안에서 발 뻗고 잠드는 내가 읽은 이 책이 지금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만 보고 살아가면 과거의 일들이 잊혀지기 마련이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할 그 때의 일들을 다시 일깨워 주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조금 삐뚤어졌던 가치관도 다시 바로잡을 수 있었다.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내가 이 때의 잔인함을 이해할 수 있어서, 또 울어서 옛날 그 사람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됨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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