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특성화 고등학교의 자화상 그리기 (Feat. 예림디자인 고등학교) 🖌️
과목: 색채 일반 - 자화상 그리기
내용과 느낀 점
'색채 일반' 과목의 1학년 1학기 첫 수행평가는 자화상 그리기였다. 다양한 도구와 색을 이용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목표였다.
자화상
설명:
먼저 가장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가면 부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가면 부분은 금이 가있고 각 부분마다 다양한 부분이 있다.
먼저 동백꽃이 피어오른 부분부터 설명하자면 동백꽃의 꽃말은 '완벽'이라고 한다. 어두운 부분을 가리기 위해, 즉 완벽하기 위해 꽃을 피워내는 나의 가면의 모습을 나타내고 싶었다. 흑백으로 소묘처럼 묘사된 부분은 완벽함을 나타내려는 과정을 나타내고 싶었다. 완벽함을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려고 한 점을 생각해 보면 밴드처럼 상처에서 색을 먼저 찾은 모순을 표현하고 싶었다. 상처가 나있고 깨져 있는 부분은 완벽하려는 와중에 다쳤는데도 어떻게든 이어 붙이려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 자화상 안에서 가장 진한 선이 그려져 있는 가면 부분은 독특함을 나타내려고 했다. (아래 발표자료와 대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나는 이 자화상을 통해 세상, 사회가 바라는 모습을 가면으로 나타냈다. 그런 의미에서 독특함은 가면의 모습에 포함하고 싶었던 요소이다.)
그리고 검은색으로 스테인리스처럼 묘사된 부분은 놀랍게도 교복이다.
나는 마음이 여리다. 내가 생각해도 조금 무르고 여리고 단단하지 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학교는 자율이지만 교복은 학생의 대표 상징이 아닐까 하고 그려보았다. 세상의 시선에 교복이라는 단단한 방어막으로 나를 보호하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 교복은 스테인리스처럼 그리려고 하였다. 단단하고 깨지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나를 보호하려고 하는 나의 모습을 투영해 그렸다.
또 가면 뒤에 그려져 있는 나의 모습에 대해 말하자면 모두 색연필로 연하게 작업했다. 연하고 순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고 싶었다. 나는 다시 말하지만 여리다. 한때는 단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울고 생각도 많고 상처도 잘 받고 두려움도 많고.. 말 그대로 여리다. 그런 나의 모습을 다른 요소들에 비해 여리게 그린 내 모습으로 나타내고 싶었다. 그리고 완벽하려는 가면의 모습과 대비되게 목 늘어난 티셔츠와 색깔 없는 입술, 흔히 우리가 집에서 편하게 있는 모습을 생각하며 그리려고 했다. 특색도 없어 보이고 조금은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모습이 어쩌면 내가 가장 안정되게 느끼는 나의 모습 같다.
이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배경을 보면 저 배경의 동글동글한 것들은 모두 원석처럼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돌멩이들이다. 처음에는 원석으로 그리려 했으나 그리다 보니 돌멩이처럼 보였고 또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굳이 원석, 즉 보석이어야 하나?', '원석보다 빛나는 돌멩이가 더 독특하고 개성 있어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돌멩이로 하기로 했다. 돌멩이들을 우리가 아는 기본적인 색,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을 사용해 다양성과 조화로움을 나타내려고 하였다. 그리는 과정에서도 3년 동안 안 써본 수채화와 마카, 색연필, 연필 등등..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다 사용하려고 하면서도 나만의 색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저 돌멩이들은 가면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사회에 보이는 모습들. 하지만 나는 그러는 과정에서 노력하는 내 모습까지 나로 담아내려고 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독특하게 검은색으로 칠해진 부분에 그라데이션으로 표현된 부분을 보면 그 부분은 진짜 내 모습 중 단점들을 검은 돌로 그리고 그 모습마저 꾸며내는 나를 다양한 색상의 유리로 나타내려고 하였다. 단점마저 드러내지 못하는 요즘 사회를 담으려고 하였다.
발표 내용(ppt와 대본)
ppt 및 대본(전체적인 내용과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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